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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엽서

redcap 2005. 12. 7. 17:14
12월의 엽서 - 이 해인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해동안 받은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가을의 마지막 비가 강풍과 함께 불어와
      감나무 꼭대기 마지막 남은 까치밥 마져
      떨어지고 가을의 흔적을 지워버리듯
      어느새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다.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 하는 것이
      삶의 순서 이듯이 어려울 때 일수록
      따뜻한 사랑으로 나의 가까이 머무는 
      사람들을 돌아보아야 하는 것이
      삶의 의미가 아닐까.

      가을의 미련을 버리고
      따뜻한 사랑의 불길이 필요한 겨울
      내가 먼저
      작은 불씨 하나 마련 해보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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