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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너무나 둥근 지구

redcap 2005. 11. 8. 12:28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셨다,
 
 
고 한다.
 
 
 
 

 
 
지구는 둥글다,
 
고 한다.
 
 


 
지구,
 
증명사진이라고 한다.
 

 
 
 
마침내,
 
지구가 둥글다는 확실한 사진.
 
이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온 세상의 빈곤을 없엘만한 돈을 썼다,
 
 
지구는 확실히 둥글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세상의 모습,
 
펼친 그림이다.
 
극동 아시아의 어느 한구석,
 
당신과 내가 있다.
 
 
아마 곰팡이의 포자 보다 더 작은 모습이지만,
 
우리는 분명히 숨을 쉬며,
 
지구의 어느 한쪽, 당신이 속한 땅,
 
이 그림을 보고 있다.
 
그 그림 속에는 현대 자동차가 달리고
 
플레이보이 콘돔 뭉치가 팔리며,
 
생리대를 파는 약국 아줌마가 앉아있다, 혹은 누워있거나 서있다.
 
 
내가 사는 지구,
 
언제나 신비한 모르스 부호처럼,
 
나는 학교가 끝난 교실에서도
 
조금 기운 둥근 지구본을 딩굴딩굴 돌리면서.
 
 
[내게는 너무나 둥근 지구]를 늘 바라보았다.
 
 
 
 

 
 
아프리카,
 
킬리만자로가 있다.
 

 
 
유럽에는
 
노벨상이 있다.

 
아시아에는
 
된장과 젓가락이 있다.

 
 
오세아니아에는,
 
캥거루와 오페라 하우스가 있다.


 

 

아메리카에는

 

마돈나와

 

동성연애가 있다.

 

 

 

 

나는 세상의 지도를 여기에 클리핑한다.

 

물론 이 지도에는,

 

나와 당신이 표시 되어 있지는 않다.

 

 

지도만 펼치면

 

날마다 내 생각은 끊임없이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밟으며 달리고 달리는,

 

 

내게는 너무나 둥근 지구, 지구.

 

 

 

 

세상은 하나님이 만들었고,

 

여행은 돈이 만들었다. jus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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