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시장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국수 한 그릇 값이 아까워 점심 한 끼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새벽바람을
가슴에 안고 물건을 떼러 나갈 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단속반 경찰이 뜨면 그들보다 더 빨리 뜀박질할 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커다란 다라 때문에 버스를 못타고 집까지 걸어와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스타킹을 신을 수 없게 발뒤꿈치가 다 헤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지문이 없어지도록
일해서 갈퀴손이 되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부모 직업란에 노점상 대신에 자영업이라 써놓고
엄마노점을 피해 다녀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장사 안 된다 하셔도 용돈은 꼬박꼬박 챙기면서,
그것이 넋두리인 줄만
아버지가 화내시고 자식이 속을 썩여도 언제나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한밤중에
일어나 부엌 한 귀퉁이에서
소리죽여 울던
엄마를 본 이후로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없는 나는,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 TV동화 '행복한 세상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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