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말렉이 심판을 받은 이유 하나님께서 아말렉을 징계하겠다고 선언하신 것은 사울이 왕이 되기 약 400년 전이었습니다. 약 400년
전에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며 고통을 받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로의 학정에서 구해주셨습니다. 이때에 이스라엘은 노예
집단이요 오합지졸에 불과했으며, 어린아이와 노인, 그리고 여인 할 것 없이 모두 이끌고 먹을 것도 없고, 마실 물도 없는 광야를
방황했습니다. (출 17장8-16)을 보면 이스라엘이 르비딤에 도착했을 때였습니다. 그들은 그 곳에서 마실 물이 없어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바로 그 때에 아말렉 족속들이 이스라엘을 기습했습니다. 그들은 무지비하게 이스라엘을 쳐서 죽이고 전멸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애굽
노예 생활에서 겨우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아무 이유없이 기습하여 전멸시키려고 했습니다. 물론 이 때에 모세의 기도와 여호수아의 활약으로
이스라엘은 그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았습니다.
하나님은 이 전쟁이 끝난 후에 모세에게 아말렉을 이 땅에서 전멸시킬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출 17:14). 그러나 그 이후로도 아말렉은 계속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선언이 있은 후에도 하나님은 아말렉을 위해 400년이나 참고 기다리셨습니다. 그러나 결국 아말렉의 죄악은 그대로 둘수
없을만큼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아말렉의 죄는 이스라엘을 친 것 뿐 아니라, 그 자체적으로도 그대로 둘 수 없을 정도로 타락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공의를 시행하기 위해 사울 왕에게 아말렉을 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삼상 15:2-3).
하나님께서 아말렉을 치라고
명하신 것은 아말렉이 우상을 섬겼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들은 수백년 동안 아무 이유도 없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많은 피해를 입혔습니다. 그리고
성경에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도덕적 윤리적으로도 크게 타락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멸하라던 하나님의 명령은 공의를 시행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 시킨 것과 비슷합니다. 그 땅의 유아와 여인, 그리고 짐승까지 죽이도록 명령한
것은 이미 그 땅에 쌓인 죄악으로 인해 그 땅 전체가 정죄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울 왕은 그 명령을 어겼습니다. 이 경우 사울 왕은
마치 경찰관이 사형수를 살려둔 것과 같은 죄를 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형을 집행하도록 위임 받은 사람은 그 형을 집행해야만 합니다. 만일
사형집행인이 죄수가 불쌍하다고 살려두면 그 사람 역시 죄인이 될 것입니다. 본문에 나타난 사울 왕의 죄가 바로 이러한 죄였습니다.
2.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에 무지비하게 유아와 여인, 그리고 짐승까지 죽이게 한 것은 이미 그 땅에 죄가
가득 차서, 더 이상 그대로 둘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사형 집행인이 되어서 하나님께서 사형 선고를 내린 사람들의 형을 집행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비로우신 분이기 때문에, 가나안 족속 중에서 순순히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용납한 사람들은
살려주셨습니다. 그 예가 바로 기생 라합과 기브온 거민(수 9장)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구원해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죽지
않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가나안 족솓들은 하나님이 세운 이스라엘을 치기 위해 공격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들의 심판을 그대로
시행하셨습니다.
3. 그러나 하나님이 무조건 이스라엘 편을 드시는 분은 아닙니다. 이것은 경찰이라도 죄를 범하면 형벌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아간이 하나님께 드릴 물건을 훔쳤을 때에 즉시 이스라엘이 사형 집행을 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3000명
밖에 안되는 아이 성 전투에서 이스라엘은 처절하게 패배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저지른 범죄 행위가 해결될 때까지 이스라엘이 사형 집행을
하지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후에 북 이스라엘이 우상을 섬기고, 간음하고, 도적질 하고, 불법을 저지르게 되었을 때에(가나안
족속과 비슷하게 되었을 때에), 하나님은 잔인한 앗수르를 시켜서 이스라엘을 철저하게 파괴하셨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가나안을 칠 때와 같이
앗수르를 통해서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남 유다가 비슷하게 타락했을 때에도 하나님은 바벨론을 시켜서 이스라엘의 성과
성곽을 태우시고, 왕의 눈을 뽑고, 왕후는 나체로 포로로 끌려가게 하셨습니다. 이러한 일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나 이방인 모두를 공정하게
대접하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그러므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동일하게 사랑하시고, 또 그들이 저지른 불법에 대해서는
공정하게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은 이방인과 자기 백성이 저지른 죄가 비슷할 때에 이방인보다는 자기 백성을 먼저 심판하시는 분입니다.
이스라엘이 그리스도를 거역했을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치시고, 1900년 가까이 나라를 잃고 방황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에 나왔던 아시아 7교회가 지금은 잡초 더미로 변해 있으며, 타락했던 유럽과 미국의 교회 건물이 관광명소나, 쓸모없는 건물로 변하게
하신 것, 역시 공의로우신 하나님 때문입니다. 요즈음 우리 한국 교회 역시 심각한 타락에 빠져있다는 목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하나님은 교회의 죄와 세상의 죄가 비슷할 때에 교회를 먼저 심판하시는 분입니다. 적어도 하나님께서는 교회가 세상 보다 나아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를 원하십니다.
5. 이러한 점에서 보면 하나님은 다른 종교인이라고 해서 차별 대우 하시거나, 기독교인이라고 해서(물론 예수를
믿으면 구원은 받겠지요), 무조건 잘 대해주시지는 않습니다. 주님은 계속해서 경고를 무시하는 교회에서 촛대를 옮기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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